오페라의 유령의 슬픈 사랑 이야기
1905년 파리 오페라좌의 무대 위. 오페라좌의 소품이 옥션에 나왔다. 휠체어를 탄 노인의 손이 한 오르골에 멈춘다.
반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오페라좌의 무대에서는 오페라 ≪한니발≫의 리허설이 한창이다.
한편 화려한 무대 밖에서는 ‘오페라좌의 유령’의 짓이라고 여겨지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다.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지배인에게 화가 난 프리마돈나 카를로타는 오페라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프리마돈나의 갑작스러운 출연 거부로 코러스 걸인 크리스틴 다에가 대역으로 발탁된다.
죽은 아버지의 선물인 ‘음악의 천사’에게 레슨을 받았다는 크리스틴의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오페라는 대성공을 거둔다.
그런 크리스틴을 유달리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한 청년이 있다.
라울 드 샤니 자작은 아름답게 성장한 어릴 적 친구 크리스틴의 대기실을 방문한다.
그날 밤, 크리스틴은 대기실에서 홀연히 사라진다.
‘음악의 천사’는 크리스틴을 오페라좌의 지하에 있는 신비한 호수를 건너 자신의 은거지로 데리고 간다.
‘음악의 천사’라 자칭하며 밤마다 그녀에게 노래를 가르친 자는 사랑하는 크리스틴을 프리마돈나로 만들어 자신이 만든 음악을 부르게 하고 싶었던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었다.